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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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정사의 설화
천상의 옥등이 밝히는 산, 천등산 봉황이 내려앉은 자리, 봉정사
- 절이 들어선 천등산을 옛날에는 대망산(大望山)이라 불렀다.
산 정상 가까이에 거무스름한 바위가 하나 있고, 이 바위 아래 동굴이 있는데 천등굴이라고 불리 운다. 능인대사가
아직 소년이었을 때, 늘 이곳에서 깨달음을 향한 수행 정진에 몰두하였다. 이렇게 십년을 줄곧 도를 닦기에 여념이
없던 어느날 밤 홀연히 아리따운 한 여인이 앞에 나타나 옥을 굴리는 듯한 낭낭한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여보세요. 낭군님"
미처 스님이 고개를 들기도 전에 보드라운 손길이 능인대사의 손을 살며시 잡았고, 눈을 들어 보니 과연 아름다운 여인이었다. 여인은 다시 한 번 맑은 목소리로 능인을 불렀다.
"낭군님, 소녀는 낭군님의 지고하신 덕을 사모하여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낭군님과 함께 살아간다면 여한이 없을 것 같사옵니다. 부디 낭군님을 모시게 하여 주옵소서." - 천등산 천등굴
- 여인의 음성은 간절하여 가슴을 흔드는 이상한 힘이
있었다. 그러나 능인대사는 십년을 애써 쌓아온 수련을 한 여인의 간청으로 허물 수 없었다. 능인은 준엄하게 여인을
꾸짖었다.
"나는 안일을 원하지 아니하며 오직 대자대비 하신 부처님의 공적을 사모할 뿐 세속의 어떤 기쁨도 바라지 않는다. 썩 물러나 네 집으로 가거라!" - 여인은 계속 유혹을 하며 쉽게 돌아가지 않았지만,
스님은 끝내 거절하였으며 오히려 여인에게 깨달음을 주어 돌아가게 했다. 여인이 돌아서자 구름이 몰려드는가 싶더니
이내 여인은 사뿐히 하늘로 오르며 사라졌고, 그곳에는 산뜻한 기운이 내려와 굴 주변을 환히 비추었다.
"스님은 참으로 훌륭하십니다. 이제 스님의 깊은 의지를 알았으니 부디 깨달음을 이루시길 빕니다. 수행에 도움이 되도록 옥황상제의 등불을 남기고 떠납니다.”
곧 바위 위에 커다란 등이 달려 어둠을 쫓고 대낮같이 굴 안을 밝혀주고 있었다. 능인대사는 그 환한 빛의 도움을 받아 더욱 열심히 수련을 하여 득도하였다고 한며, ‘하늘에서 내려온 등의 덕택으로 수도하였다’하여 그 굴은 '천등굴' 대망산을 '천등산'이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능인대사는 긴 수행을 마치고 절을 세울 곳을 찾아 종이로 봉황을 접어 날려 보냈다. 봉황은 학가산을 거쳐 지금의 봉정사 절 자리에 앉았고, 마침내 672년 가람을 세워 절 이름을 ‘봉황이 머물렀다’는 뜻에서 봉정사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