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 등록일
- 2019.05.20
- 작성자
- 관리자
영국 신사와 한국 선비, 20년 만에 재회하다
- 앤드루 왕자, 20년 만에 어머니에 이어 안동 방문 -
5월 14일 11시 20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가 안동을 방문했다. 앤드루 왕자는 전용 헬기 편으로 경북도청에 도착, 하회마을,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 봉정사와 한국국학진흥원 장판각을 둘러본 후 전용 헬기 편으로 상경했다.
<안동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 영국 여왕, “73세 생일에 방문한 하회마을에서 받은 따뜻한 환영 깊이 기억”
경북도청에서는 경화문 앞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영접을 받아 취타대, 풍물패의 환영을 받으며 기념 식수 행사장으로 이동했으며, 기념촬영 후 도청 로비를 둘러보고 방명록에 서명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하회마을 충효당에서 왕자 일행을 영접했다. 풍천 류 씨 종손, 하회마을 주민대표도 나서, 20년 전 여왕 방문을 기념했다. 서애 류성룡 선생의 14대 종손인 충효당 류창해 종손의 안내로 충효당 사랑방을 관람한 앤드루 왕자는 마당에 심어진 여왕 기념 식수와 The Royal Way 표지판을 관람했다. 앤드루 왕자는 여왕이 기념 식수한 구상나무와 나무 옆 표지판의 ‘The Royal Way'에 관심을 나타내며, “여왕에 이어 왕자의 방문을 기념해 붙인 이름”이라는 설명에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20년 전 여왕은 73번째 생일을 맞아 한류스타 류시원 씨의 생가로 유명한 담연재에서 생일상을 받았는데, 이번 행사에도 생일상이 재현됐다.
▲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한 가지도 빼지 말고 일일이 다 보고해라”
담연재에서 앤드루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울러 앤드루 왕자는 대영제국과 대한민국의 특별한 관계를 언급하며, 여왕이 귀국 후 “한 가지도 빼지 말고 일일이 다 보고해라”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여왕의 안동에 대한 기억과 관심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담연재에서 앤드루 왕자와 안동한지, 영국 다기(茶器) 세트를 선물로 주고받았다. 권 시장이 전달한 안동한지는 천 년 동안 보존할 수 있는 닥나무 재질로 만든 것으로, 권 시장의 이러한 소개에 앤드루 왕자는 “안동에서 살면 1,000년을 살 수 있습니까?”라고 화답했다.
하회마을에서 장승공원을 운영하는 김종흥 씨는 이 자리에서 20년 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방문했을 때의 사진을 모아 만든 사진첩을 앤드루 왕자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담연재 행사는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로 구성된 다모아 합창단이 준비한 한국, 영국의 동요 합창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다모아 합창단원들이 이름을 써둔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앤드루 왕자에게 전달했고, 앤드루 왕자는 피치앳팰리스 재단의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합창단원에게 선물했다.
<안동을 방문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차남 앤드루 왕자>
▲ 앤드루 왕자, 20년 전과 똑같은 공연팀이 시연한 하회별신굿탈놀이에 감동
학록정사에 마련된 오찬장으로 이동, 오찬을 가졌다. 학록정사에서 오찬을 가지면서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의 하회별신굿탈놀이를 시연했는데, 1999년 여왕 방문 당시의 공연팀이 그대로 출연했다. 앤드루 왕자는 20년 전 멤버가 그대로 출연한 것에 대해 대단히 놀라워하면서, “어머니(여왕)께 이 사실을 꼭 전하겠다.”며 공연단에 즉석에서 기념촬영을 제안하기도 했다.
오전 행사를 마친 앤드루 왕자 일행은 오후 2시 안동농협농산물공판장에서 사과 선별과정과 경매를 관람하는 한편, 6년생 사과나무를 기념식수했다. 앤드루 왕자는 “올해 이 나무에서 사과가 열리면 영국으로 보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공판장 안에서 앤드루 왕자는 “맛있는 사과는 어떻게 구별하나”, “11월에 수확한 사과는 언제 소비자들이 맛볼 수 있느냐”는 등 질문을 던졌으며, 공판장에서 ‘애이플 안동사과’를 전달받은 앤드루 왕자는 “돌아가면 어머니께 직접 사과를 전달하겠다”며 즐거워했다.
이어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를 방문, 주지 도륜 스님, 김세환 부시장의 안내를 받아 대웅전, 극락전, 만세루 등을 관람했다. 봉정사 측에서는 ‘대영제국’으로 된 4행시 족자를 전달했으며, 20년 전 여왕이 했던 것과 같이 돌탑을 쌓아 눈길을 끌었다. 돌탑을 쌓은 뒤에는 만세루에 마련된 국화차 체험 부스에서 차를 맛보며 “맛이 매우 훌륭하다(excellent)”라며 한 잔 더 마시기도 했다.
<봉정사를 방문해 스님에게 합장하여 인사하고 있는 앤드루 왕자>
봉정사 극락전에서는 신발을 벗고 극락전 안으로 들어가 관람하며,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 건물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왕자는 “이런 훌륭한 유산을 20년 만에 방문하기에는 너무 긴 세월인 것 같다. 이른 시일 내에 다른 왕실 가족이 안동을 방문할 수 있도록 귀국 후 (왕실에) 적극 요청하겠다”며 하회마을과 봉정사의 아름다움을 극찬하면서, 영국 왕실과 안동의 인연을 거듭 강조했다.
<봉정사에서 타종을 하고 있는 앤드루 왕자>
앤드루 왕자는 오후 3시 58분 국학진흥원을 방문했으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인 유교책판이 보관된 장판각을 관람하면서, 유교책판 인출을 시연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한국국학진흥원 측은 성군이 되는 10가지 도를 담은 퇴계 이황의 ‘성학십도’를 왕자에게 선물했다.
이후 4시 20분경, 한국국학진흥원에 마련된 헬기장에서 헬기 편으로 서울로 출발하면서, “깊은 정을 느끼고 간다”며 흐뭇해하며, 20년 만에 이루어진 왕실 가족의 안동 방문 일정을 끝냈다.
<출처 - 경북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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